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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56
11월 2일 주일설교말씀
11/2/2014 6:51:11 PM | 184.148.126.150 | 1245 읽음 | 마지막 변경 : bus56, 12/5/2014 9:09:42 AM
“네가 낫기를 원하느냐?” (요 5:1-15)
하나님이 허락하신 시간만큼 살아가는 우리지만 누구나 죽음 앞에서 두려움을 느낀다. 오늘 본문의 38년 된 병자는 자신이 아픈 사실조차 잊을 만큼 오랜 세월을 앉은뱅이로 살아오며, 이미 굳어버린 온 몸을 펴서 일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조차 생각해보지 못하고 지내왔다. 통증은 생명을 가진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살아있다는 증거임에도, 그 통증조차 느끼지 못하는 아픔 속에 살아온 것이다. 소망이 없으면 도움을 청할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바라는 바가 있어야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절망과 낙심, 고통 가운데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음을 고백한 병자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이 아닌, 불평과 원망가운데 오히려 애굽을 바라본 것 같이, 바라야할 소망이 왜곡되어 바라지 말아야할 소망으로 변한 채, 잘못 살아가게 된 것이다. 출애굽하고도 여호와 하나님이 왕 되심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바를 오히려 하나님이 원하는 바로 포장하며, 하나님의 왕 되심을 깨닫기 싫어한 이스라엘과 같이 고침을 받고도 병자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다.
우리는 병자와 같이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잘못되고 왜곡된 소망을 가진 채 살아간다. 그리고 잘못된 우리의 소망은 예수님이 나의 구원자임을 깨닫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예배드릴수록 예수님만이 나의 소망이자 생명이심을 깨닫고 하나님을 바라는 삶을 살게 된다. 자비가 있어야할 샘에서 자비를 얻지 못한 채 38년간 앉아있었던 병자, 자비가 필요했던 병자에게 오직 예수님만이 긍휼과 자비를 베푸신다. 잘못된 소망을 바른 소망으로 바꾸신다. 성스럽고 거룩한 여호와 하나님 외에 우리 모두는 똑같은 죄인이기에 우리에게는 오직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 사랑이 필요하다. 바른 소망이 필요한 것이다.
예수님은 왜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셨을까? 안식일은 쉼과 평안을 의미한다. 그러나 병자의 주위 사람들은 아픔을 회복한 병자와 함께 기뻐할 수 없었다. 병자가 일어남이 아닌, 예수님이 옳으시면 자신들이 틀린 이가 되는 것이 싫었기에 자기의 의로움을 드러내며 판단하고 비판한 것이다. 하지만 안식일, 하나님의 전은 은혜의 자리이자 순종하는 자리이다. 긍휼과 사랑이 필요한 이들이 쉼을 얻고, 잘못된 소망을 바꾸는 곳이다. 은혜는 모든 규례와 율법을 뛰어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도 순종한 병자와 같이, 우리 역시 생각을 바꿔야 한다. 바뀌지 않으면 영원히 그 모습 그대로, 율법적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은혜는 모든 것을 뛰어넘는다. 예수님이 찾아오셔서 아직도 낫기를 원하느냐 우리에게 오늘도 물으신다. 우리 자리에서 일어나서 명령에 순종할 때, 하나님이 새 일을 행하실 것이다. 만나야할 그 한 사람을 만날 때, 전혀 새로운 인생, 새 삶으로 변해갈 것이다. 주의 전에서 안식을 얻고, 주의 생수를 마심으로 우리의 생명이 살아난다. 만나야할 한 사람을 만나고, 바라야할 것을 바라며, 살아가는 이 시간, 하나님 앞에 정말 살아있는 것 같이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주가 부어주시는 은혜가운데 그 은혜를 나누며 살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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