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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6 ‘아버지를 우리에게 보여 주옵소서’ (요 14장)
4/16/2019 6:59:45 AM | 174.91.22.157 | 776 읽음 |
요한복음 14장부터 17장은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 유언이다. 주님께 아버지를 보여주시기를 청하는 빌립에게 주님은 내 안에 아버지가 계신다 말씀하신다. 하나님이 곧 예수 그리스도시요, 예수 그리스도가 곧 하나님이심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사랑을 철학적으로 이야기하면 내가 깨달아 아는 것이지만, 신학적인 측면에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사랑을 보이시고 알려주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로 오셔서 우리에게 보이셨기에 우리는 하나님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계시로 우리가 하나님을 아는 것이다. 믿음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이다. 우리의 믿음으로 하나님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믿음으로 인하여 우리는 하나님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지식의 대상이 아닌, 지식의 주체가 되신다. 그러나 배고플 때 달을 보면 빵을 떠올리고, 어떤 이는 달이 아닌 달을 가리키는 그 손을 보듯 내 생각과 뜻으로 하나님을 보기 원할 때 한계가 있다. 내 마음의 정욕과 의심, 탐심으로 인해 보지 못하거나, 내 감각과 지식에 기대어 보아도 잘못 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더욱 기도하고 주님께 가까이 나아갈수록 하나님을 아는 것보다 알지 못하는 것이 더 많음을 깨달아 간다. 달을 보기 위해서는 달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하듯 하나님만, 하나님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세상의 탐심이나 군상에서 벗어나 청량한 마음으로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하나님을 볼 수 있다. 그러기에 내가 아직도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말씀을 듣지 못함은 하나님의 계시가 부족하거나 없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다른 곳에 잡혀 있다는 것이다. 믿지 못하는 이들에게 내가 행한 일을 보라 주님은 말씀하신다. 하나님을 보기 원한다면 예수님을 보는 것이 하나님을 보는 것이다.
사람의 인생은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오늘 탐욕과 쾌락에 빠져 사는 하루살이와 같은 삶, 운명론적 태도의 삶, 더 나아가 우상화 속에 살아가는 삶, 혹은 타고난 감각적인 지식의 삶의 모습을 지닌다. 주님이 십자가를 지심으로 인해, 새로운 일에 대한 걱정으로 근심하고 있었던 빌립처럼 우리의 시선이 흩어지고 믿음을 잃어갈 때 세상을 보게 되고 탐심과 군상에 휩쓸리게 된다. 걱정 근심에 빠지게 된다. 결국 그리스도의 고난 당하심으로 우리의 지금 삶이 있음에도, 내 걱정과 고통이 더 커질 때 그리스도의 고난이 잊혀지고 내게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그 무엇보다 크시다. 하나님의 사랑이 더 크고 강하기에 근심보다 기쁨과 감사가 더 클 수 있다. 기쁨이 더 크기에 그리스도의 고난이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 고난에 동참함으로 우리는 내가 행함이 아닌, 하나님이 행하심을 깨달아 갈 수 있다. 질량이 클수록 에너지가 커지듯 믿음의 질량이 커질수록 우리의 믿음의 능력도 커져간다. 십자가를 지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 기독교이다. 내가 사랑할 수 없을 때 주님은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시키신다. 우리는 모든 것으로부터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그 역사하심을 바라볼 수 있다.
우리가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하나님은 사랑으로 우리를 위해 더욱 기도하시고 우리를 향해 기대하고 계신다. 그러기에 믿음의 사람들은 살아갈 의미를 가진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최고로 사랑하시기에 우리도 사랑하기를 바라신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 안의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고,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십자가의 사랑안에 우리의 존재를 발견하는 것이다. 젊을 때는 육신의 눈은 떴으나 마음의 눈이 멀어졌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육신의 눈은 멀어져가나 마음의 눈은 밝아져 간다고 말한 ‘리어왕’의 이야기처럼, 나이가 들어갈수록 하나님이 부으시는 축복으로 육체의 편함을 찾으며 영적인 눈이 어두워져 가는 것이 아니라, 영의 눈이 밝아져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사랑이 더 크기에 고난도 기쁨과 감사로 변하며 축제의 잔치에 참여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한다. 고난주간, 고난을 보는 것이 아니라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아나 부활의 잔치가운데 살아가며 모든 것을 통하여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보는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늘은 그 날을 기대하고 소망하며 그 날은 오늘에 의미를 부여한다.’
YouTube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EE-I-e0dC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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