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 예배드림은 나의 예배가 아닌, 성령이 나와 함께 하셔서 성령으로 드려지는 예배이다. 이처럼 사도신경 가운데 나타나는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의 성도의 교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성령에 근거한 신령한 교제이다. 세상에는 물질의 교제도, 친교와 이권에 의한 교제도 있다. 육에 속한 이는 육의 교제를 통해 한 장소에 있는 동숙자의 의미를 지니고, 이해 공동체는 이익에 대한 운명은 같이 하나 마음은 같이 하지 못하며, 혼적인 교제는 마음은 통하나 영까지 통하지는 못한다. 오직 성령이 맺어주는 영적 교제가운데 우리의 육과 혼, 영적 교제가 모두 가능하며 우리는 이러한 영적 교제를 믿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영적 교제는 복음 전도와 예배의 ‘케리그마’, 봉사와 섬김의 디아코니아’, 그리고 친교, fellowship과 communication의 ‘코이노니아’의 의미를 지닌다. 하나님의 말씀은 혼자가 아닌 함께 사는 삶을 선포한다.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닌 바른 관계 안에 들어 감이 하나님의 뜻이다. 우리가 예배 가운데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때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바로 할 수 있으며 본래적 관계로의 회복이 가능하다. 하나님과 통할 때 사람과도 통할 수 있으며 믿음의 동역자들과 함께 기도할 때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신령한 성도간의 교제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기도와 말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멀어짐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졌기 때문이다. 행복과 고통을 함께 하는 결혼관계, 하나가 망하면 같이 망하는 동업관계, 동문수학하는 동급생의 의미를 지니는 파트너쉽의 관계, 지역에 따라 다른 관계성을 지니는 사회생활 속의 관계, 국가간의 동맹, 정치적 친교속에도 코이노니아가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하나님과의 코이노니아가 가장 중요하다. 하나님 없이는 아무리 오랜 시간을 함께 해도 결국 타인과 하나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동창생들과 같이 과거에 근거한 교제, 직장관계와 같은 현재에 근거한 교제, 그리고 미래에 근거한 교제속에 우리에게는 미래의 소망이 가장 크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이 할 때 우리와 같이 하는 사람들도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진정한 교제를 이루어 갈 수 있다. 그러기에 성도간의 교제, 신앙안의 교제, 손을 잡고 기도하며 하나님 앞에 이루어지는 교제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가장 아름다운 교제이며, 완전한 교제, 신령한 교제이다. 그를 위해 우리에게 그 무엇보다 하나님이 먼저 될 수 있어야 한다. 씨앗이 좋아야 열매가 좋지만 자라나는 나무로는 알 수 없다. 오직 맺어지는 열매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믿음의 사람들은 비록 지금 보이지 않아도 성령의 열매를 맺어가는 사람들이다. 객관적 코이노니아는 깊이가 있고 법적이며, 개인의 호불호와 관계없이 계속된다. 그러나 주관적 코이노니아는 깊이가 없고, 일시적이며 내 마음대로 변한다. 완전한 코이노니아는 하나님의 신령한 은혜안에 있는 영원한 언약의 관계이다. 성령이 확증하며 성찬을 통해 확인하는 종말론적 관계인 것이다. 하나님과 화목할 때 너와 내가 유무상통하며, 필요에 따라 나누고, 함께 고통을 나누는 진정한 교제를 이뤄갈 수 있다.
하나님에 대한 마음이 열리고 기도의 문이 열릴 때, 다른 사람에 대한 마음이 열리고 하나님의 뜻을 알고, 선포되는 말씀을 바로 들을 수 있다. 기도가운데 진정한 코이노니아가 가능한 것이다. 말씀을 들을 때마다 즐겁고, 더욱 듣고 싶은 마음, 나누고 싶고, 같이 하며 돕고 싶은 건강한 마음 가운데 그리스도인의 삶이 있다. 모든 일에 만족함 가운데 기쁨과 감사, 사랑이 늘 넘치는 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고독은 그러기에 그리스도인에게 죄악이다. 봉사하는 사람은 고독하지 않기 때문이다. 코이노니아, 우리가 고백하는 믿음 가운데 함께 교제할 때마다 성령의 열매를 맺어가며 풍성한 삶을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