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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57
수도꼭지 인생
1/28/2014 7:35:23 PM | 184.148.136.120 | 636 읽음 |
인생 뭐 별것인가? 유별나게 살아도 돌아온 날들 돌아보면 별것 없는데 그렇게도 오두방정 떨면서 살아갈 필요가 있을까? 인생을 살다 보면 분명히 변곡점을 지나는 일대 전환의 시간들이 있다. 어떤 이들은 인생의 질곡을 통하여 비상의 기회를 얻고 어떤 이들은 말 그대로 비상사태를 맞이하여 돌이킬 수 없는 파산 상태로 인생의 종지부를 찍기도 한다. 시간의 흐름 앞에서 행복과 불행이 나의 인생을 결정해 버린다. 하찮은 작은 일 앞에서 녹아버리는 눈처럼 바람에 날려가는 겨와 같이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인생이다.
일상의 삶 속에서 비집고 들어온 작은 일들이 있었다. 부엌 수도꼭지 나사가 닳아 점점 힘을 잃어갔다. 언젠가는 고쳐야 한다고 했지만 게으름과 나태 속에서 해야 할 당연한 일들은 밀려만 갔다. 덕분에 고쳐야 할 꼭지가 약해져 물줄기도 작아졌다. 나사가 풀린 만큼 물의 양은 줄어만 갔다. 할 수 없이 뜯어낸 꼭지의 모양을 보니 기린 목 같기도 하고 버팀목이 있었던 자리는 타다만 숯 덩어리 같았다. 홈 데포에 가서 고르고 고르다가 결국은 똑같은 것을 살 수밖에 없었다. 예쁘고 마음에 든 모양은 맞지 않아 제대로 붙일 수 없었고 원하는 색깔은 원래 개수대 색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택을 했어도 자유자로 살아갈 수 없는 또 다른 인생의 모습인 것 같았다.
새로 산 수도꼭지를 붙이려하니 수도관이 한쪽은 넓고 한쪽은 좁았다. 그 차이는 겨우 2미리정도인데 붙일 수가 없었다. 붙여도 물이 펑펑 쏟아져 나왔다. 할 수 없이 서로 다른 크기의 수도관을 붙이려고 홈데포에 찾아가 70-80여개 되는 Watts 중에서 4개의 부품을 사가지고 왔다. 무지한 실력으로 견본들을 갖다 붙이고 찾아서 가능성 있는 것을 찾는데 무려 한 시간이나 걸렸다. 그런데 붙여 보니 원래 있던 것은 넓어서 물이 잘나왔는데 나중에 붙인 것은 단지 2미리 좁았는데도 물이 20퍼센트 정도가 덜 나오는 것이었다. 옛날에는 물이 풍부했는데 이제는 절수 정책이 나온 것이다. 크기가 다른 관을 두 개 붙일 때에 반드시 필요한 와트란 부품을 찾기까지, 우리 인생도 서로 다른 가치관과 인격 속에서는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것이 아니던가?
하나님의 축복이 우리 인생에 전해지기 위해서는 통로가 필요하다. 아무리 축복을 받고 싶어도 수원지와 연결되지 않고는 받을 수 없고, 많이 받기 원해도 하나님의 통로 크기 만큼 우리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축복은 하나님과 연결 될 때만이 우리가 받아 누릴 수 있는 영원한 축복이다. 세상의 축복은 다함이 있지만 하늘의 축복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썩은 물을 내는 꼭지가 아니라 생명의 물과 축복을 내는 우리들의 인생 꼭지가 되기를 기도하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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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ege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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