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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4 ‘선한 사마리아인’ (눅 10:25-37)
3/24/2019 5:02:42 PM | 99.241.135.104 | 681 읽음 | 마지막 변경 : JosephL, 3/28/2019 10:31:37 PM
오늘 본문은 서기관 혹은 율법교사로 표현되고 있는 이가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 어떻게 영생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해 묻는 것으로 시작된다. 주님은 그의 질문에 27절, 마음과 목숨, 힘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대답하신다. 그에 율법교사는 자기의 의를 자랑하고자 누구를 사랑해야 할지 묻고 있다. 주님은 그에 대한 대답으로 제사장과 레위인이 피하여 지나간 강도만난 자에게 이방인이던 사마리아인이 사랑을 베푸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어 말씀하신다. 우리의 이웃은 누구일까? 우리는 본문의 율법교사와 같이 늘 내 능력과 수준에 맞는, 나와 비슷하고 내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을 찾기 때문에 사랑할 대상이 없다고 말한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도 끝까지 사마리아인이라 말하는 대신 자비를 베푼 자로 지칭하고 있는 율법교사처럼 우리는 내가 함께 하고 나와 맞는 이들만 이웃으로 만나고자 하며 나와 다른 이, 내가 인정할 수 없는 이들은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결국 내가 이웃이 되어주지 못하기에 우리의 주위에는 아무도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가 나의 이웃인가에 대한 질문은 오히려 내가 누구의 이웃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어려운 이를 찾아가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이 먼저 좋은 이웃이 되어줄 수 있어야 한다.
본문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의 ‘돌봄’은 가정을 지키고 교회를 돌보듯 어려운 이를 보살피는 것을 의미한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일이라 주님은 말씀하신다. 우리는 내 예배가 우선이 되어 피하여 지나친 제사장이나 내 일이 더 중요하다 생각하며 강도만난 이를 돌보는 것은 내 일이 아니라 생각하고 의도적으로 피하여 다른 길을 선택한 레위인과 같이 때로는 형식에 익숙해져 생명 없는 예배에 얽매여 정작 중요한 것을 잃어가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주님의 말씀과 같이 영생, 구원의 확신 속에 우리에게 주신 크고 놀라운 주님의 사랑을, 하나님 나라의 선포를 선행할 수 있어야 한다. 생명이 없는, 생명을 살릴 수 없는 예배는 예배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를 업신여기고 천하게 여긴 자를 위해 오히려 자신의 바쁜 일을 미루고, 모든 필요를 채우며, 다른 이를 통해서라도 끝까지 돕고자 한 사마리아인과 같이, 주님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바쳐 죽어가는 한 영혼을 살릴 수 있는가 묻고 계신다.
교회는 자선기관이 아니다. 사랑을 베푸는 곳이 교회이며, 사랑을 베푸는 삶이 그리스도인의 삶이지만 구원이 없는 사랑은 결국 자선기관의 베풂에 멈추고 만다. 우리를 구원하시고 채우시며 그 위에 많은 것으로 더욱 입히시는 주님의 크신 사랑을 깨달으며 사순절 기간 우리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선한 이웃이 되어 받은 주님의 사랑을 나누며 하나님 나라를 선포해가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중심이 흔들리면 가야할 방향을 잃고 믿음의 길에서 벗어나게 된다. 살아갈수록 영생의 확신이 더욱 굳건 해지며, 우리의 무게중심이 영혼과 이웃에 대한 사랑에 옮겨져 갈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이신 주님이 가신 길을 따르며, 가난하고 상처받으며 어려운 이들에게 찾아가 선한 이웃이 되어 기름과 포도주로 아픈 상처를 보듬고 그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돌보는, 받은 사랑을 베푸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만 사랑하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주님의 길을 따르는 선한 이웃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 위에 선포되어져 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YouTube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5ZkYmUzbC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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