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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 죠쵸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은 훈훈한 판결. (펀글)
2/23/2014 9:45:48 PM | 184.146.110.60 | 564 읽음 |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은 훈훈한 판결
지난달 초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 소년법정 서울 도심에서
친구들과 함께 오토바이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피고인 석에 앉은 A양(16)에게 서울가정법원
김귀옥(47)부장판사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거운 보호처분을 예상하고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있던
A양이 쭈뼛쭈뼛 일어나자 김 부장판사가 다시 말했다.
자, 날 따라서 힘차게 외쳐 봐.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생겼다.
예상치 못한 재판장의 요구에 잠시 머뭇거리던
A양이 나직하게 나는 세상에서...라며 입을뗐다.
김 부장판사는 내말을 크게 따라하라고 했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수있다, 나는 이 세상에 두려울게없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큰 목소리로 따라 하던
A양은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고 외칠 때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법정에 있던 A양 어머니도 함께 울었고,
재판 진행을 돕던 참여관,실무관,
법정 경위의 눈시울도 빨개졌다.
A양은 작년 가을부터 14건의 절도,폭행을 저질러
이미 한 차례 소년 법정에 섰던 전력이 있었다.
법대로 한다면 소년보호시설 감호위탁 같은
무거운 보호 처분을 받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김 부장판사는 이날 A양에게
아무 처분도 내리지 않는 불처분 결정을 내렸다.
그가 내린처분은 법정에서 일어나 외치게 했을뿐이었다.
김 부장판사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건
A양이 범행에 빠져든 사정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반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A양은 간호사를 꿈꾸던 발랄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작년 초 남학생 여러명에게 끌려가
집단폭행을 당하면서 삶이 바뀌었다.
A양은 당시 후유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충격을 받은 어머니는 신체 일부가 마비되기까지 했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A양은 학교에서 겉 돌았고,
비행 청소년과 어울리면서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김 부장판사는 법정에서 말했다.
이 아이는 가해자로 재판에 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삶이 망가진 것을 알면
누가 가해자라고 쉽사리 말하겠어요?
아이의 잘못이 있다면 자존감을 잃어버린 겁니다.
그러니 스스로 자존감을 찾게하는 처분을 내려야지요.
눈시울이 붉어진 김 부장판사는
눈물범벅이 된 A양을 법대 앞으로 불러세웠다.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중요할까?
그건 바로 너야, 그 사실만 잊지 않으면 돼.
그러면 지금처럼 힘든일도 이겨낼수 있을 거야.
그러고는 두손을 쭉뻗어 A양의 손을 꽉 잡았다.
마음 같아선 꼭 안아주고 싶은데,
우리 사이를 법대가 가로막고 있어
이 정도밖에 못 해주겠구나.
이 재판은 비공개로 열렸지만
서울가정법원 내에서 화제가 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가정법원 김귀옥(47) 부장판사님~
고맙습니다. 내내 건강하세요!
bus57
2/24/2014 2:35:04 PM | 184.149.150.2
읽다가 공공장소에서 울 뻔 했어요 ㅜㅠ 처벌의 근본이유는 사랑에 있음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장로님
Rachel
2/24/2014 6:51:42 PM | 99.225.248.49
아,,, 정말 멋진 판결입니다. 눈물이 울컥 쏟아지네요. 귀한 글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장로님 :)
jc 죠쵸
2/24/2014 7:21:33 PM | 184.146.110.60
나도 감격해서 울었답니다. 세상에, 아니 한국에 이런 멋진 판사님이 계시다니,,,, 와~~ A 양에게 긍정의 힘, 용서의 힘, 사랑의 힘이 일평생 함께 하기를 기원 합니다.
bird7671
2/27/2014 11:56:11 AM | 174.119.148.173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사랑이 얼마나 귀중한것인지...깨닫게 해주는 글 이야기에요
모든 세상의 문제들..우리 각자의 문제들 가운데는 사랑이 부족함에서 오는거같아요...
오늘 다시한번 사랑의 중요성을 깨닫고 시작합니다
감사해요^^ 장로님~!!!!!!
jc 죠쵸
3/1/2014 7:28:14 AM | 184.146.110.60
사랑이라는 두 글자, 입에선 참 쉬운 말로 나오는데, 내 손 발이 못 따라 주고, 뱉은 말을 내 마음이 못 밀어 주니 정말 안타깝네요,,,, 고린도 전서 13장을 또 읽어 보고, 사도 바울을 또 만나 보러 가서, 그분에게 계시(선포)하신 성령님을 만나 보렵니다.
harinmom
3/6/2014 3:54:45 PM | 99.238.13.12
사랑.. 그 고귀하고 숭고한.. 하나님 주시는 무조건적이고, 값없는 사랑을.. 참으로 다시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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