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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57
나누고픈 글..
2/17/2014 8:53:01 PM | 184.148.129.253 | 589 읽음 |
제가 대학 다닐 때 어느 선생님 한분이 이런 질문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신앙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교수님은 이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신앙은 별의 명멸성(明滅性)과 같다. 맑은 날 밤하늘에 밝게 빛나는 북두칠성이나 북극성처럼 그렇게 환하게 빛날 때가 있는가 하면, 흐린 날 보일 듯 말 듯 그렇게 부옇게 없는 듯이 존재하는 별처럼 말이다. 그래서 기도를 열심히 하거나 성경을 부지런히 읽으면서 하느님과 교제를 할 때면, 마치 맑은 날 밤하늘의 빛나는 별처럼 나의 신앙이 대단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종교생활을 등한시 하거나 삶의 고민이 생길 때면 나는 신앙이 전혀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 그러나 별은 여전히 자기의 자리에서 밝게 빛을 내고 있지 아니한가?”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얼마나 스스로 자신의 신앙을 평가하고 있습니까? 저도 혼자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나는 얼마나 신앙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 여러분에게 실망을 드릴 것 같아 좀 두렵습니다만, 사실은 저 역시 그 교수님의 말씀처럼, 신앙이 있는 듯 하다가도 없는 것 같고, 없는 것 같다가도 좀 있는 것 같고, 그렇습니다. 오늘처럼 설교를 하거나 주일날 예배를 드리고 나면, 저의 신앙은 좀 대단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그 때에는 저 자신도 모르게 어깨를 으쓱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일에 쫒기고 크고 작은 인간관계에서 갈등하는 저의 모습을 보게 되면, 내가 목사 맞나? 아니 내가 기독교인 맞나? 하는 그런 생각을 종종 하곤 합니다. 아마 누눈가가 몰래카메라를 들고 저의 삶을 관찰한 뒤 저의 삶을 평가한다면, 저를 두고 기독교인이 아닌 것 같다 라고 말할까봐 상당히 두렵습니다. 아무튼, 저 역시 별의 명멸성처럼 신앙의 명멸성으로 인해 매일매일 고민하는 한 범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오래전 텔레비전을 보면서 성공시대에 나온 어느 저명인사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그 저명인사가 누군지 기억은 없습니다만, 아무튼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어느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회자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어떤 인생철학을 갖고 삶을 사십니까?” 그랬더니 그가 대답했습니다. “저의 집, 제 방에는 여러 개의 자전거 장식품이 있습니다. 아주 작은 자전거도 있고, 예쁜 자전거도 있고, 다른 나라 자전거도 있습니다. 저는 그 자전거를 보면서, 제 인생을 살아갑니다. 우리가 자전거를 탈 때, 절대적으로 오른쪽으로만 기울여서 갈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절대적으로 왼쪽으로만 기울여서 갈 수도 없습니다. 자전거 탈 때 중요한 것은 왼쪽으로 기울이다가도 잽싸기 넘어질라 싶으면 오른쪽으로 기울여야 하고, 오른쪽으로 넘어질 듯싶으면 왼쪽으로 몸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야 넘어지지 않고 앞으로 나갈 수가 있습니다. 인생도 그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일에 절대적으로 옳은 것도 없고, 절대적으로 틀린 것도 없습니다. 문제는 왼쪽과 오른쪽을 적절히 경험하면서, 어떤 때는 죄도 짓기도 하고 어떤 때는 옳은 일을 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진보를 위해서는 자전거탈 때 좌우로 흔들리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그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소위 자건거이론, 자건거철학인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인생철학을 갖고 있습니까?
제가 별의 명멸성과 자전거철학을 말씀드렸습니다만, 말씀의 골자는 이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인생이란 끊임없이 고민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두려워하고 회피하려고 하고, 또 심지어 그렇게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비난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별이 보일 듯 말 듯 하면서도 별이 항상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빛을 발하듯이, 그리고 자전거가 좌우로 흔들리면서 앞으로 나아가듯이, 우리 자신의 존재를 잊어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 우리는 앞으로 매일매일 진보하여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은 신앙생활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에도 확실한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신앙입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의 출발점은 그 전제가 불신앙입니다. 믿음이 없는 우리가 믿음을 가지려고 애쓰는 것, 그것이 신앙입니다. 보이지 않는 분을 좀 보려고 애쓰는 것이 신앙입니다. 불확실한 것으로부터 출발하여 좀 확실한 것으로 향하고자 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세상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교회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세상이 완전하다면 교회는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전제를 항상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적어도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 무질서(chaos)로부터 질서를 창조하셨듯이, 이세상은 그 출발이 항상 무질서입니다. 우리 자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교회에 나오고,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하여, 이미 완전한 존재가 된 것 아닙니다. 우리의 믿음은 언제가 흔들리고 고민하고 무엇인가에 방황합니다. 이것이 신앙생활입니다. 이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bus57
2/17/2014 9:06:24 PM | 184.148.129.253
마지막 변경 : bus57, 2/17/2014 9:10:22 PM
이번 주 내내 있는지..없는지.. 까마득히 보이지도 않는 나의 신앙에 대해 고민도 되고 늘 책장 하나를 넘긴 것 같다가도 돌아보면 처음 그 모습..그 자리인 것 같은 스스로에 대한 참담한 마음이 많이 들었었는데 조경남집사님께서 대화중에 말씀하신 신앙의 명멸성이 마음에 와닿아 구글링 중 찾게된 글입니다. 신반포교회 손원영목사님이 쓰신 글 중에서 일부 발췌했해보았어요. 집사님이 과연 누가 신앙의 유무를 판단할 수 있냐고 말씀하셨는데..스스로 성장했는가 생각했던 내 교만한 모습을 회개해봅니다. 삶에서 늘 치열하게 스스로를 지켜가며 그저 오늘 하루의 경주를 달려가기만 하면 될것을..스스로를 판단하는 내 모습을 돌아보며 또 한번 회개해보네요..평안한밤..샬롬.
bird7671
2/20/2014 10:02:43 AM | 174.119.148.173
인생은 장거리 경주라는 목사님 말씀에...아..내가 정말 이 경주를 주님과 함께 계속할 수 있을까...
삶의 많은 굴곡중에 주님께 울상으로 질질끌려 가는게 아닌...정말 기쁨과 함께 해주심을 감사함으로 나아가다보면
어느새 길고긴 인생의 길을 마치고 마지막에 주님과 하이파이브 하는 그날을 그려봅니다^^ㅋㅋ
어제보다 더 새롭게 오늘의 경주를 함께 달려요~^^
Rachel
2/24/2014 7:41:50 PM | 99.225.248.49
마지막 변경 : rachel, 2/24/2014 7:42:46 PM
저는 개인적으로 별보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특히 겨울 밤하늘을 무척 좋아합니다. 추운 날에도 코가 빨개질 때까지 하염없이 하늘을 보면서 별자리를 찾습니다. 날이 춥고 바람이 살을 에이는 듯한 날일수록 하늘은 더 티없이 맑고 깜깜합니다. 푸르스름하지도 않구요. 그리고 그럴 때에 별은 더 아름답고 환하게 빛을 발합니다. 어두운 힘든 시기를 지날때에 늘 계시는 그 자리에서 더더욱 밝게 빛나는 주님을 바라보며 힘내요, 우리!!! 깜깜해야 별이 더 잘 보이는 법이잖아요. 꺄, 오늘도 밤하늘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harinmom
3/6/2014 3:53:20 PM | 99.238.13.12
오직 판단하시는 이는 주님밖에 없으신데.. 분명히 알지만.. 알면서도 내가 무엇이관대, 또다시 남을 판단하고, 나를 판단하고.. 이런 못나고 어리석은 나를 발견합니다.. 사순절기간동안 다시금 회개하며.. 주님 주신 첫사랑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오늘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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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한 잔의 치료비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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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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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el
6/5/2014
오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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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의 일등석 승객. (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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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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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 죠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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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은 훈훈한 판결. (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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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2014
나누고픈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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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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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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