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편은 헤세드, 인자하신 하나님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시편 106편이 사사시대에 이스라엘 중심의 하나님의 사랑과 인자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오늘 시편 107편은 바벨론 포로생활 이후 전 세계에 흩어진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 인자하심을 노래하는 시이다. 1, 8, 15, 21, 31, 43절에 반복되어 나타나는 여호와의 인자하심에 대한 찬양은 오늘날 죄악으로 세상에 잡혀 노예와 같이 살아가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변함없으신 구원과 인자하심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여호와를 찬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광야에서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이민생활 가운데 인도하시며, 포로생활에서 자유케 하신 하나님께서 세상 가운데 재물과 사람, 이루고픈 것에 오히려 포로처럼 매여 있는 우리를 자유케 하시고, 병든 자를 치유하시며, 위험에 처했을 때 돌보시고, 우리를 소망의 항구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물이 없는 곳에서 물을 얻게 하시고 거할 성을 주시며 우리의 밭과 가축의 소산을 풍성케 하시고 자손을 번성케 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주신 우리의 모든 은사는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그러나 이단은 도구와 목적을 혼동케 함으로 우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율법보다, 은사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크다. 멸망에 이를 염소가 아닌 구원받을 양이 주된다. 하나님의 구원이 더욱 큰 것이다. 내 의가 커져갈 때 타인을 판단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리스도만 바라보고 나아갈 때 판단하실 이는 오직 하나님이시다. ‘염소의 탈을 쓴 양’과 같이 그저 은혜의 자리로 나아가는 과정일 뿐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가 있을 자리에 서는 이들이 되지 않도록 늘 말씀가운데 스스로를 돌이키며 우리 안에서 그 무엇도 그리스도보다 커져서는 안된다. 찬양과 예배, 사람과의 관계 속 하나님을 잃고 우리의 시선이 하나님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할 때 그 자리에 멈춰 회개함으로 돌아올 수 있어야 한다. 운동을 통해 근육을 키우듯 영이 깨어 있기 위해 우리에게는 영적 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하나님은 광풍 가운데 우리를 그냥 두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를 구원하신다. 우리는 광풍을 두려워하나 풍랑을 만드신 이도, 잠잠케 하시는 이도 오직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이처럼 우리 삶을 주관하시고 의지할 이는 오직 하나님이시기에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가까이 나아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구원의 역사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의 예정 가운데 있다. 우리가 흔들리는 것은 결국 우리 삶의 주인이 사람으로, 다른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십자가의 고난이 없는 달콤함은 세상의 유혹과 시험일뿐이다. 우리 삶에 존재하는 고통은 흔들어 깨우시는 하나님의 확성기의 소리이기 때문이다. ‘고통이 있어도 교만한 우리에게 고통마저 없다면 얼마나 교만해질 것인가?’ 영적 싸움에서 져서 노예가 되었기에 고통 가운데 우리에게 영적 평안이 없다. 그러기에 고통이 있음은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다. 고통 가운데서야 비로소 하나님 앞에 엎드려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고통이 없이는 귀한 그릇이 될 수 없다. 많이 두드릴수록 가죽은 연해지고 많이 깨뜨릴수록 귀한 도자기가 되듯 우리 역시 아래로 내려갈수록 하나님의 영광과 인자하심을 깊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무 가지를 잘라내어야 좋은 가지에서 좋은 열매가 맺힐 수 있다. 우리 삶의 광풍은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치며 평안은 찬양을 배우게 한다.
사람들은 세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내일의 일을 전혀 모르는 이, 내일의 불길함 속에 살아가는 이, 그리고 내일 결혼하는 것처럼 꿈과 소망속에 살아가는 이들이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소망의 항구, 영원한 예루살렘 성을 향해 우리는 살아간다. 광풍 가운데 배가 흔들리듯 우리 삶이 흔들릴지라도 실망하지 않고 계속 갈 수 있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힘과 소망이며, 내일의 영원한 상급과 우리에게 허락된 구원은 오늘을 이겨 나가는 힘이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소망의 항구 되신다. 파스칼이 절망적 상황가운데서도 낙담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찾고 구하는 것은 하나님뿐이었기 때문이다. ‘육체의 병이 영혼의 약이 되었고 내가 아는 단 하나의 지식은 주님을 따름은 선이요, 주님을 거역하는 것은 악이라는 것이다.’ 선으로 악을 이겨 마지막 승리속에 영원한 소망의 항구에 도달할 수 있는 축복이 함께 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원한다.
‘너희 중에 고난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찬송할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