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주실지 늘 주님을 시험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탕자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신 아버지와 같이 주님은 그럼에도 여전히 사랑의 마음으로 우리를 기다리신다. 이 사랑은 붙어있음의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우리는 어디에 붙어 살아가고 있는가? 먹고사는 문제, 세상의 명예와 높아짐, 영적 시험 가운데 우리는 붙잡혀 살아간다. 하나님의 복을 받고도 오히려 묻어버리고 살아간다. 그러나 영원한 하나님 앞에 우리의 삶은 그저 티끌과 같다. 오늘 시편의 기자는 인생이란 도대체 무엇인가의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죄인 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안에 의롭게 살고자 함에도 의로움보다 오히려 자랑하고, 율법대로 살아가며 죄에 벗어나지 못한 채 사는 시간이 더욱 많다. 내가 높아지기 원하며 큰 일을 하고 있다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러기에 티끌과 같은 삶을 살아갈 뿐인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큰 일도 하나님 앞에 작은 일일 뿐이다. 우리는 그저 작은 일에 충성하는 것일 뿐이다. 우리의 어떠한 성취와 수고도 죽음 앞에는 그저 의미를 잃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베푸신 것이 훨씬 크고 많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저 충성을 원하신다. 그러기에 우리는 작은 일에 충성하며 하나님 앞에 나와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영원안에 생명의 삶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고백하는 시편의 기자처럼 하나님께 붙잡혀 하나님의 경영안에 자자손손 복된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믿음이 없으면, 주께로부터 떨어지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시험의 도구가 되어 사용된다. 그리고 그저 홍수처럼 쓸어져 갈 티끌과 같은 삶이 되고 만다. 대강절을 맞이하며 주님 오실 길을 닦으며, 주님께 나아가기 위해 모든 것을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스도에게 삶을 든든히 붙여 1년을 10년처럼 살아가는 생명의 삶, 믿음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오늘 시편기자는 지혜와 만족, 보람을 구하고 있다. 하나님을,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길, 하나님이 주신 것의 의미를 아는 것이 지혜이다. 우리는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 앞에 하나님의 시간을 살아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에 대해 알아갈수록 자족할 수 있다. 자족이 없으면 아무리 채워져도 만족이 없다.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세상에서 불공평하다 여겨지는 판단을 넘어 하나님의 뜻 안에 자족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지혜와 자족, 보람이 없이는 그저 허무한 삶과 같다. 그러나 조건 없는 하나님의 사랑, 붙어있는 사랑은 우리의 삶을 형통하고 복되게 한다. 기도와 예배보다 중요한 것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갔는가, 예배가운데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는가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죽을 때 허무를 남기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가치를 남긴다. 하나님의 은혜를 남기는 삶을 살아가기 원한다는 고백처럼 그리스도만을 붙잡고 주 오실 길을 예비하며, 하나님의 지혜를 가지고 자족함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함으로 티끌과 같은 삶이 아닌 견고한, 보람있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한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