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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jeong17
(너에게 하고픈 나눔) 2014년 새해 벽두에 서서
1/25/2014 2:06:22 PM | 124.5.20.96 | 779 읽음 |
손으로 잡힐 듯, 떠날 듯 하던 시간들이 모래알처럼 나의 손길을 벗어났다. 어느 덧 이곳 토론토에서 21년이란 세월이 흘러갔지만 한 해가 지난 것 같게만 느껴지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많은 이들을 만났고, 그 만남 속에서 세월을 비껴가듯이 풍성해지지 않는 좁은 마음은 어디를 향하여 가고 있는 것일까? 돌이켜 보면 지나온 자취를 벗어 던질 수 없음은, 또 다시 간다 해도 이 길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일 텐데.
기억의 자락들이 절벽위에서 조차도 추락하지 않았던 것은 죽음의 절망 앞에서 조차도 힘겹게 희망을 부여잡았던 만남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이곳에서, 여기에서 2013년과 2014년 마지막과 시작에 서서, 끝없이 드높은 밤하늘의 별들과 견우와 직녀를 바라본다. 그 사이를 뚫고 조용히 빠르게 달려오는 멀고먼 동녘 하늘의 떠오르는 해돋이를 바라본다. 어두움이 깊어지기에 새벽이 성큼 다가오고, 세상의 정욕과 집착을 부여잡고도 또 다시 편안하게 놓아 버릴 수 있는 것은, 어느 덧 하늘 문이 바로 눈앞까지 보여 진 이유인 것일까?
새해 첫 날 시각들이 시간으로 모여 편안하게 다가오고 있는 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만났던 이들의 시간들이 포근하게 다가오고 있음이다. 그것은 그들이 건넸던 다정한 말들과 절규하는 외마디 외침의 소리들이 조화를 이루어 나의 마음속을 파고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새해 벽두에 사랑이 꽉 담긴 떡국 한 그릇을 정말 맛나게 먹으며 진국의 의미를 되새김질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모두가 진실과 믿음의 진국으로 남은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하기 때문이다.
사랑의 정감이 음식 그릇 그릇 마다 가득히 담겨있는 것처럼, 올 한해 살아가는 동안 나의 말들에도 나의 마음이 녹아 다른 이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올 한해는 작은 마음을 열어젖히며 살아가고프다. 힘이 없지만, 용기도 없고, 능력도 작지만, 그렇게 하고픈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나를 향한 너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나와 너의 마음이 그래서 하늘을 바라보고 살아가는가 보다. 예수님의 마음이 가난한 이웃들의 마음을 열어놓았듯이, 나와 너의 작은 마음이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열어젖히고 싶다. 살아가면서 지치고, 힘들어 아파하면서 닫혔던 좁아진 나의 마음이 너의 마음으로 열려, 우리의 마음들이 활짝 열어가는 2014년의 새해가 되기를 소망하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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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ege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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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하고픈 나눔) 2014년 새해 벽두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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