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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31 도시의 광야 (마 5:14) - 채혁수 목사
1/4/2018 3:54:56 PM | 64.231.167.243 | 937 읽음 | 마지막 변경 : bus57, 1/8/2018 12:08:25 PM
우리는 순간을 넘어 영원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지만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다시 한 해의 마지막을 맞고 있다. 영적으로 외롭고 고단한 현대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영성과 명상에 관해 관심을 갖는 이 때, 우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살아간다 하면서도 돌이켜보면 많은 순간 나의 필요로 더욱 하나님을 찾는 일이 많았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하나님이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시면 우리는 하나님을 만날 수 없다. 그러기에 하나님이 자기를 드러내심이 곧, 계시이자 은혜의 선물이다. 하나님의 전적인 주권이자 은혜인 것이다.
우리는 아름답고 웅장한 자연 가운데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발견하고 만나며 찬양하고, 오실 메시아를 말씀하신 구약과 오신 메시아를 기록한 신약으로 이루어진 성경말씀을 통해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다. 또한 고난 가운데 주님을 만날 수 있다. 십자가 아래 고난 없이는 인생가운데 하나님을 만날 수 없다고 한다. 메리 스티븐슨의 ‘모래위의 발자국’에서는 우리와 항상 동행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고난 가운데 두 개였던 발자국이 하나만 남았을 때 그는 주님께 왜 함께 하지 않으시냐고 원망어린 질문을 던지지만 주님은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나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버리지 않는단다. 네 시련의 시기에 한 사람의 발자국만 보이는 것은 바로 내가 너를 업고 갔기 때문이란다." 대답하신다. 하나님을 찾아 도시를 버리고 고난의 광야와 빈들, 사막으로 나아갔던 초대교회의 사막의 교부들과 봉쇄 수도원 수도사들, 그리고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기 위해 세상 가운데 살아간 재속 수도사들이 있었다. 까를로 까레또의 저서 ‘도시의 광야’에서는 하나님을 찾아 자원하여 10년간 사하라 사막으로 나아갔던 저자가 광야란 인간의 부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현존을 의미하는 것임을 깨닫고 번잡한 대도시의 현대인들을 영적 생활로 안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막의 광야에도, 도시의 광야에도 주님은 함께 하고 계신다. 북미 대도시의 하나인 토론토에 살아가는 우리는 분주함속에 자신을 포장하고 때로는 과장으로 숨기며 살아간다. 대도시의 성공신화에 이끌려 모여든 사람들 속에서 관계의 단절과 군중속의 외로움, 공허함에 허덕이며 분주함속에 자신을 맡긴 채 살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절대적 공허와 불안 가운데 우리는 어떤 위안과 위로를 얻고 살아가는가?
하나님을 진정으로 만나고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평화를 얻을 때 진정한 평안이 있다. 일차원적 인간이 이차원적 세상에서 살며 삼차원의 운명과 숙명 가운데 삶이 변형되는 순간을 만날 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오직 사차원의 성령님이 우리를 건져주시고 구원하심으로 인함이다. 누구나 한번밖에 살아갈 수 없는 한계 속에 살아간다. 그러기에 다 사용할 수도 없고 금방 사라져버릴 물질로 공허를 채우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소명을 잊지 않고 살아갈 때, 하나님을 잃지 않고 살아갈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이 주신 삶의 목표를 향하여 세상 가운데, 도시의 광야가운데 푸르른 녹음을 심으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더냐?’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 물으신다. 주님의 말씀을 붙듦으로 공허함을 벗고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한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위의 동네가 숨기지 못하리라.’ 우리의 소명을 다하지 않는 한 우리는 세상 가운데 살아가야 할 것이다. 하나님 앞에 서게 될 때까지 짧은 이 세상의 삶에서 우리의 육체는 땅에 묻힐지라도 우리의 영은 하나님 앞에 설 것임을 잊지 않으며 소명을 발견하고 순종과 충성으로 따르며 복음의 뜨거운 빛을 비추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한다.
*밑의 링크를 누르시면 설교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YouTube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revfhRlZ1t4&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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