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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1 ‘종말론적 영성; 이 또한 지나가리라’ (요 16:17-24, 21:22) – 채혁수 목사님
7/21/2019 7:24:02 PM | 64.231.166.94 | 490 읽음 |
‘칼의 노래’를 집필한 김훈 작가는 공감의 부재 속에 새롭게 공감의 시대를 맞고 싶다고 말한다. 공감이란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며 공관이란 같은 관점을 공유하는 것이다. 사복음서 중 마태, 마가, 누가 복음이 같은 관점을 공유하는 공관복음이라면 요한복음은 공감복음이자 사랑하는 제자의 복음서, 영적인 복음서라 말하고 싶다. 오늘 본문 가운데는 ‘조금 있으면’ 이라는 말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자들은 당시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3일 후에 다시 부활하실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기에 ‘조금 있으면’ 이라는 말에 의문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역시 제자들처럼 조금 있으면 이 모든 일이 지나갈 것임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알지 못하기에 고난 가운데 때로는 과거를 그리워하며 괴로워한다. 그러나 종말론적 신앙과 영성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것을 믿는 것이다.
주님은 우리의 모든 걱정과 염려, 두려움을 알고 계시며 공감하신다. 요한 복음에는 함께 아파하시며 눈물 흘리시는 주님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처럼 주님은 우리를 한번도 떠나지 않으시고 우리와 공감하시며 함께 하신다. 우리는 잠시간만 기다리면 지나갈 고통을 인내하며 사명을 다할 때까지 끝까지 나아가 마라나타,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이들이다. 주님이 보이지 않는, 고통의 시간은 잠시간에 지나가고 조금 있으면 주님을 보리라 믿음으로 기다리는 이들이다. 그 기다림은 고통 가운데 기도조차 멈추고 주님조차 느끼지 못하는 순간, 내 의를 위하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의를 위해 그리스도의 마음에 공감하며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기도함으로 기다리는 것이다. 그 때 주님은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구하면 받으리라 말씀하신다. 여자가 해산하는 고통보다 새 생명의 기쁨이 더 크듯, 세상을 향한, 전인류의 구원을 향한 십자가 사건으로 제자들의 근심이 오히려 기쁨이 되듯 고통 가운데 있으나 우리는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다. 고통가운데 조금씩 하나님의 천국백성이 되어가고 있다. 상처 없이는, 고난 없이는 주님을 따를 수 없기에 우리는 도리어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는 것으로 즐거워’할 수 있다.
‘너는 나를 따르라’ 주님은 오늘 말씀하신다. 종말론적 신앙은 영원불멸이 아니다. 죽고 다시 살아남이다. 우리가 그 어느 곳에서 죽든 다시 살아날 곳은 하나님 앞일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깨어 있어야 한다. 주님은 사람에 의지하지 않으셨다. 다른 이의 인정이나 사랑에 목매는 것은 결국 사라질 것에 얽매여 사는 것과 같다.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오직 긍휼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어려움과 고민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고난은 조금 있으면 지나갈 일일뿐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주위와 비교하고 경쟁하며 싸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과 섭리가 있음을 믿음으로 바라보고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주어진 사명을 다할 때까지 끝까지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두 아들을 죽인 공산당원을 오히려 구명하고 아들로 입적한 손양원 목사님은 종말론적 신앙을 가졌기에 많은 이들이 불가능할 것이라 말하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었다. 사도 요한 역시 주님 앞에 신앙의 절개를 지키며 하나님만 바라보고 주님 다시 오실 날을 기다리며 끝까지 살아갈 수 있었다.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항상 깨어있어, 때로 고난 가운데 있을지라도 잠시간 지나갈 일임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우리를 향하신 더 큰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가운데 주어진 사명을 끝까지 충성되이 감당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대는 아무런 상처도 없는가? 발이나 옆구리나 손에 숨겨진 상처자국이 없는가? 그대가 땅에서 위대한 자라고 칭송받는 것이 들린다. 그들이 그대의 밝게 떠오르는 별을 환호하며 맞이하는 것이 들린다. 그대는 진정 아무런 상처 자국도 없는가? 그대는 아무런 상처도 없는가? 하지만 나는 창 든 사람에 의해 상처받았다. 그는 기진한 내가 나무에 기대어 죽게 만들었다. 그리고 내 주위를 돌며 광포한 짐승들 같이 나를 갈가리 찢었다. 나는 기절하듯 쓰러져 죽었다. 그대는 아무 상처도 없는가? 아무런 상처도, 아무런 상처 자국도 없단 말인가? 하지만 마땅히 종이 되어야 주인이 되며 창에 찔린 발만이 나를 따를 수 있을진대 그대의 몸은 온전하다. 아무런 상처도, 아무런 상처 자국도 없는 자가 어찌 나를 따를 수 있단 말인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이것들을 증언하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자들에게 있을지어다 아멘’
YouTube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ItbfBSHs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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