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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7 ‘열매 없는 무화과’ (눅 13:6-9)
4/7/2019 5:21:43 PM | 99.240.206.231 | 589 읽음 | 마지막 변경 : JosephL, 4/10/2019 10:03:56 PM
우리 삶에는 열매가 맺히고 있을까? 우리는 어떤 열매를 맺어가며 살아가고 있을까?
관상이나 목재용이 아닌 과실나무인 무화과나무는 봄, 가을 두 번에 걸쳐 추수하는 특성을 지닌다. 과실나무이기에 결국 열매를 맺어 지나가는 이들의 배고픔을 해소하는 것이 그 존재 이유인 것이다. 이처럼 목적이 있을 때 그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있듯 오늘까지 수고하고 노력한 우리 삶에도 열매가 있어야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우리가 이 땅에 있음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다. 이 땅에서 지금 살아있음은 우리에게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 지금 이 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열매 맺기를 기다리고 계신다. 이 기다림이 곧, 은혜이다. 그러나 기다림의 한계는 결국 심판이 된다. 비록 무화과가 열릴 계절은 아니지만, 아직 익지 않은 열매조차 맺히지 않는 나무를 주인은 찍어버리라 말한다. 그러나 과원지기가 주인에게 1년을 더 기다려 달라 부탁하는 모습이 오늘 본문에서 나타난다. 과원지기는 자신이 더 노력하겠다 말하며 책임을 지고자 한다. 이처럼 사랑은 함께 책임을 지는 것이다. 과원지기와 같이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간구하시고, 중보하시며, 우리 죄를 함께 책임지셔서 대속하시는 사랑의 모습을 보이신다. 결국 그리스도의 중보 없이는 우리는 살아갈 수 없다. 죄인 된 우리는 주님의 사랑과 은혜로 지금껏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과원지기가 열매 없는 나무를 타고난 생리적 이유가 아닌, 병리적인 이유로 바라보듯 주님 역시 귀신들린 자를 여전히 아브라함의 딸로 부르시고 도우신다.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시며 사랑으로 도우시고 기다리신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일까? 성경에서는 회개치 않으면 망하리라 말하고 있다. 회개는 행동 없는 후회가 아닌 행동이 함께 하는 것이다. 생각한 대로 행동하지 않기에 열매가 없는 것이다. 믿음대로 행할 때 비로소 믿음의 열매를 맺어갈 수 있다. 우리는 쉽게 남을 탓하며, 내 믿음과 의를 드러냄으로 타인을 쉽게 평가하고 판단하며, 비판한다. 때로 내가 하고 싶은 것, 가진 것, 자녀들이 우리의 우상이 되기도 하며 하나님의 것을 만홀히 여긴다. 이처럼 믿음이 없기에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도 은혜 안에 살 수 없고 믿음의 열매를 맺어갈 수 없는 것이다. 나의 의가 모두 죽어져야 새로움의 시작이 가능하고 믿음의 열매가 맺어 지기 시작한다. 타인을 바꾸려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변화하여, 탓함이 아닌 책임을 함께 지는 사랑 가운데 복음이 시작된다. 그를 위해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나님의 기다림의 절정이 십자가라면 그 너머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한한 사랑을 베푸시나 소돔과 고모라, 노아의 홍수와 같이 직접 심판하기도 하신다. 때로 우리를 건강하게도 병들게도, 칭찬받게도 능욕 받게도 하시며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여러 모양으로 열매 맺게 역사하신다. 내 것을 버리는 것이 희생이라면,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 그 안에 행할 수 있는 것은 선물이요 특권일 것이다. 한 손은 나를 돕고 한 손은 이웃을 돕기 위해 있다는 오드리 헵번의 말처럼 중보하시는 그리스도와 동행하며 믿음대로 행함으로 선한 열매를 맺어가는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한다.
YouTube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GYaEsLOD-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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