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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1 ‘나그네 인생’ (벧전 2:11-12)
7/11/2021 2:22:11 PM | 70.27.3.104 | 515 읽음 |
생명은 하나님께 있다. 우리는 부르시는 날까지 잠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에게 호흡과 시간, 삶이 허락된다면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땅을 살아가기에 우리는 이 땅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오늘 본문에서는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라 지칭하고 있다. 거류민은 행인, 즉 지나가는 길손이나 머물지 않고 스쳐가는 이들을 의미하며 나그네는 시민권은 따로 있으나 타지에 거주하는, 타향살이하는 이들을 의미한다. 우리는 하늘나라의 시민권을 가지고 이 땅을 잠시 살아가는 나그네들이다. 진짜 집, 돌아갈 고향을 가지고 이 세상에 그저 스치듯 잠깐 머물렀다 가는 인생이기에 세상가운데 소유에 집착할 것도, 정욕에 매일 것도 없다. 우리의 육체는 썩어질 것이며 사람도, 명예도, 물질도 모두 별것 아닌 그저 지나갈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이처럼 다른 이들이 좋아하는 일조차 그저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고, 슬퍼하는 일에도 기뻐할 줄 알며, 죽음조차 하나님 나라로 돌아가는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다. 세상 사람들에게 이상하고 낯선 사람으로 보일 그리스도인들의 이와 같은 다름은 남들이 듣지 못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세상과 다른 궁극적인 목적과 목표를 가지기 때문이다. 육체에 속한 사람은 세상의 향락과 쾌락, 육이 좋아하는 일을 추구하며 성공을 쫓아 살아가지만 영적인 사람은 성령과 말씀, 예배가 주도하는 삶을 살아간다. 같은 세상에 살아가지만 결국 완전히 다른 삶의 모습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나는 누구인가 하는 본질을 알고,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나의 나이를 아는 이다. 생의 어느 시점에 서 있는지 분명히 알고, 할 수 없는 것과 있는 것, 가질 수 없는 것과 가질 수 있는 것,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는 것을 구별하여 나의 한계를 알고 나이에 맞게 성숙해 가는, 그리하여 겸손한 마음을 지닌 이다. 과거가 있었기에 지금 현재가 있듯, 본래성과 궁극성을 알아 뿌리를 알고 궁극적 종착점을 아는 이들이 지혜로운 사람들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불러 주심 가운데 그의 계획과 약속 안에 있다. 오늘 본문에서는 ‘행실을 선하게 가져’ 우리에게 적극적 선행을 추구하라 말하고 있다. 이는 사랑의 마음이 포함된 선한 일이다. 사랑할 때 사랑받음을 비로소 깨달을 수 있기에 우리는 사랑의 마음으로 선한 일을 행할 때 하나님의 사랑을 비로소 깨달을 수 있다. 그러나 선한 일을 할 때 반드시 비방조차 각오해야 함은 우리가 이 세상과 다른 가치관 속에 살아가기 때문이다. 궁극에는 선한 일에 반드시 선한 열매가 맺는다. 그러므로 우리가 비방과 오해, 조롱을 받을지라도 변함없는 사랑을 전해야 함은 선한 열매를 기다리며 ‘너희 선한 일을 보고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다. 이 세상 가운데 사랑하기에도 모자란 짧은 인생을 살아가기에, 낙심하지 않고 사랑과 화평속에 잠시 머무는 아름다운 나그네의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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